우리 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중요한 친구가 살고 있어요. 바로 '신(神)'이라는 친구인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이 '신'을 우리 몸과 마음의 모든 활동을 총괄하는 '대장님'이나 '컨트롤 타워' 같은 존재로 봐요. 단순히 정신을 넘어서,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움직이는 모든 생명 활동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이 '신'이라는 대장님이 편안하고 고요하게 자기 자리를 지켜야 우리 몸의 모든 기능들이 제자리를 찾고 평화롭게 돌아갈 수 있대요. 마치 호수 위에 잔잔한 물결만 일 때 수면 아래 풍경이 투명하게 비치듯이요. 그런데 이 '신'이 불안하고 흔들리면 어떨까요?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처럼 마음이 요동치고, 온몸의 에너지가 제멋대로 흩어지면서 평화를 잃게 되는 거죠.
특히 밤에 잠을 자야 할 때, 이 '신'이 고요하지 못하면 우리는 잠을 이룰 수가 없어요. 낮 동안 겪었던 크고 작은 스트레스, 해결되지 않은 고민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들이 우리 '신'을 계속해서 흔들어 깨우는 거예요. 동의보감은 이렇게 말해요. '신(神)이 고요하면 잠이 오고, 신(神)이 소란스러우면 잠이 오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 깊은 진리가 담겨 있답니다. 우리의 잠은 단순히 몸이 피곤해서 오는 게 아니라, 마음의 대장님인 '신'이 얼마나 안정적인지에 달려 있다는 의미죠.
우리가 잠 못 드는 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는 생각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신'이 안정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때문이에요. 몸은 침대에 누워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낮의 전장 속에 있거나,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느라 바쁜 거죠. 그래서 동의보감은 우리가 편안하게 잠들기 위해서는 이 '신'을 잘 돌보고,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답니다. 마치 아이를 재울 때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듯이, 우리 '신'에게도 평화로운 휴식이 필요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