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님들은 우리 몸을 ‘작은 우주’라고 생각했어요. 바깥세상, 즉 대자연의 변화가 그대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 거죠. 동의보감에서도 이 천지운기(天地運氣)의 흐름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답니다.
찬바람 불고 습해지는 날, 관절이 아파오는 건 바로 이 ‘천지운기’의 영향 때문이에요. 동의보감에서는 외부의 나쁜 기운을 ‘육음(六淫)’이라고 부르는데, 그중 오늘 주인공은 바로 바람(風), 차가움(寒), 습기(濕)입니다.
상상해보세요, 낡은 집의 틈새로 찬 바람이 훅 들어오고, 습기가 차서 벽지가 축축해지는 모습을요. 우리 관절도 비슷해요. 날씨가 차가워지면 관절 주변의 혈액 순환이 더뎌지고, 관절액이 뻑뻑해져요. 마치 오래된 기계에 기름칠이 안 된 것처럼 움직임이 둔해지고 삐걱거리는 거죠.
여기에 습기까지 더해지면 어떨까요? 습기는 우리 몸에 스며들어 몸을 무겁게 하고, 붓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요. 관절 주변에 불필요한 수분이 정체되면서 붓고, 통증이 더 심해지는 거예요. 한의학에서는 특히 습기가 몸에 정체되면 ‘어혈’처럼 끈적하고 탁한 노폐물이 쌓인다고 보기도 하는데요, 이것들이 관절을 짓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거죠. 게다가 바람은 통증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하고, 저리게 만드는 주범으로 여겼답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바람과 습기가 서로 부딪히면 관절이 번거롭고 아프다’라고 했어요. 내 몸이 자연의 변화를 직접 느끼는 섬세한 존재라는 걸 옛 선인들은 이미 알고 계셨던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