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00님, 배가 자꾸 빵빵해지고 '부글부글', '꾸르륵' 소리에 설사까지 와서 얼마나 속상하셨어요. 동의보감에서는 이런 배 속의 불편함을 설명할 때 '습기'와 '기체'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해요.
우리 몸은 하나의 작은 우주와 같아서, 모든 것이 조화롭게 흘러야 하는데요. 특히 '비(脾)', 즉 소화를 담당하는 장부는 마치 우리 몸의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농부와 같아요. 이 농부가 건강해야 음식물을 잘 소화하고 필요한 영양분은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주고, 불필요한 노폐물은 깨끗하게 처리하죠.
그런데 이 농부가 너무 지쳐있거나, 밭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질척질척해지면 어떨까요? 이걸 동의보감에서는 '습기'가 많다고 표현해요. 습기가 끈적하고 무겁게 쌓이면 우리 몸의 에너지, 즉 '기(氣)'의 순환을 방해하게 됩니다. 마치 비 온 뒤 질퍽한 땅에 차가 바퀴가 빠져서 헛도는 것처럼요. 기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정체되면 '기체'가 되어서 몸 여기저기에 막힘이 생기는데, 특히 소화기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거죠.
또 습기가 많아지면 소화액 분비가 둔해지고 장의 움직임도 느려지면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장에 오래 머물게 돼요. 그러면 미생물들이 과도하게 발효하면서 가스를 더 많이 만들고, 장 점막을 자극해서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답니다. 배가 아프거나 무직한 느낌이 드는 것도 바로 이 '습기'와 '기체'가 서로 얽혀서 나타나는 증상인 경우가 많아요. 우리 몸이 '나 좀 봐달라'고 보내는 신호인 거죠. 동의보감은 이렇게 몸의 안팎 환경과 내면의 상태가 소화기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그 뿌리를 찾아 해결하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