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는 오곡(五穀), 즉 곡식이 우리 몸을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인 에너지원이라고 이야기해요. '식곡자 총명유력 장수다자(食穀者 聰明有力 長壽多子)'라는 말처럼, 곡식을 제대로 섭취하는 것이 지혜와 힘을 주고, 장수하며 번성하는 길이라고 보았죠.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의 '기(氣)'를 보하고 '비위(脾胃)'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소화와 흡수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우리 몸의 비위는 마치 솥과 같아서, 곡식과 채소를 넣어 잘 익히고 소화시켜야 온몸으로 그 기운을 전달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만약 이 과정이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느려서 정체되면 어떻게 될까요? 기운이 흩어지거나, 몸 안에 불필요한 '습담(濕痰)'이 쌓여 몸이 무거워지고, 기운도 없어지기 쉬워요.
옛 선조들은 곡식과 채소의 성질을 면밀히 관찰하며, 어떤 곡물이 몸에 더 오랫동안 든든함을 주는지, 어떤 채소가 소화를 돕고 몸을 가볍게 하는지 알아냈어요. 밥을 지어 따뜻하게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특정 뿌리채소나 콩류는 오래 씹고 천천히 소화되는 특성 덕분에 우리 몸에 '지속적인 양생(養生)'의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고 생각했죠. 마치 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기다려 결실을 맺듯, 우리 몸에 천천히 흡수되어 오랫동안 이로운 기운을 주는 곡식과 채소의 성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 바로 '저항성 전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몸의 근본을 튼튼히 하고 기를 조화롭게 만드는 옛 지혜가 이 속에 숨어있답니다. 💪